양수과소 출산이야기 첫번째(멜로부부 블로그)

    2020/12/09 - [일상이야기] - [임산부/32주5일차] 양수과소증 대학병원 입원기

     

    [임산부/32주5일차] 양수과소증 대학병원 입원기

    지난 3박 4일동안 '양수과소증'으로 대학병원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였다. 그간 겪었던 일들을 블로그에 포스팅 해본다. 나처럼 처음이라 '멘붕'을 겪는 산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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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32주경 양수과소증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 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 후 1주에 2번씩 태동검사 및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며 양수추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양수과소증의 경우 드라마틱하게 양수가 다시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예로 들면 양수의 양은 35주경 최대치를 찍고 그 후 출산을 하기 위해 감소하기 때문에 주치의 선생님도 만출은 힘들다고 하셨고 37주경 출산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4일 월요일 오후3시경, 출산을 위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시간순대로 나열하고 음슴체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21. 1. 4. 15:10 pm 진통실입장(5층) : 코로나때문에 1차 열체크 후 30분 뒤 2차 열체크 하고 입장 

     

    15:40 pm 환자복으로 환복 후 초음파 및 1차 내진 시행 : 초음파 상 아기 크기 3kg / 진통하다가 원할때 제왕 가능하냐니까 수술실과 마취과가 여의치 않으면 대기해야할 수도 있지만 아기 머리도 내려와있고 자연분만 시도를 하지않을 이유는 없다고 하심. 내진결과 1-20%정도 자궁경부가 열려있으나 아직 자궁벽이 두껍다고 했다. 

     

    22:00 pm 유도분만 촉진제 투여 :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불만이었던 부분 중 하나였다. 유도분만 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성공하게 된 후 아이가 나오는 시간을 계산해서 22시로 결정을 했다는데.... 그럴 것 같았으면 오후에 입원하라고 하지를 말던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진통실에 원칙적으로 보호자가 함께 있을 수 없다. 보호자는 무조건 5층 복도 대기의자에서 기다려야하기때문에 보호자도 환자도 기나긴 기다림은 지치고 힘들다. 밖에서 힘들게 기다리는 남편이 너무 맘 아파서 일단 남편에게 귀가 후 내가 연락을 주면 다시 병원으로 오라했다 ㅠㅠ (병원도 자차 30분 거리로 멀다...왕복 1시간)

     

    22:00 ~ 1/5 01:00 촉진제 투여 후 진통이 시작된다. 최고 88정도까지 진통수치가 올라가고 진통의 주기도 10분에서 5-6분 간격으로 줄어들었다. 진통시 허리로 통증이 오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나..... 원래도 허리가 별로 좋지않은 편인데 진통이 허리로 오니 정말 고통스럽다. 오랫동안 베드에 누워있으니 진통이 없을때도 허리가 아픈데 진통까지 겹치니 너무 힘들었다.

     

    01:00 촉진제 투여 후 첫 내진 : 자궁경부는 그대로 20%만 열려있고 자궁 벽의 상태도 전과 동일하다고 한다. 이렇게나 아프고 힘든데...왜 하나도 안열린거냐 망할놈의 자궁아...!

     

    05:20 2차내진 : 여전히 전과 동일한 자궁경부상태.... 원래 초산에 시도하는유도분만은 진행이 더디니 느리다고 걱정하지말라고 해주셨음. 초음파때 하는 내진은 내진도 아니였다... 초음파 하며 내진받았을때 '내진 그렇게 아프다던데 별거 아니구만!'이라고 했던 과거의 나.. 진짜 한마디로 자궁을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진을 하게되면 자궁을 자극하기 때문에 자궁경부도 더 열릴 수 있다. 그래서 더 자극적으로 내진을 하셨던것 같은데... 너무너무 아파서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아랫도리가 너무너무 얼얼하다. 이전에 보았던 포스팅 중에 내진이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내진할때마다 혈압이 올라서 결국 내진때문에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너무 이해가 간다 ㅠㅠ 얼마나 아팠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 이후....극심한 고통에도 발전없는 나의 자궁경부 상태를 보며... 아..이건 안되는 게임이구나.. 라고 깨달음... 결국 10시간의 진통끝에 백기를 들고 제왕절개를 선택하였다... 지금이야 제왕절개를 한것에 대해서 후회가 없지만 당시에는 심리적으로 얼마나 힘들던지... 고통스러움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유도분만을 시도하면서 자연분만에  대한 욕심이 생겼었기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아쉬움이 너무 컸던 것일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제왕절개 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간호사분이 놀래서 달래주셨다. 본인도 양수과소로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를 출산하였는데 모든 산모들은 자연분만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 본인도 당시에는 너무 심리적으로 슬프고 힘들었다고 ... 하지만 여기서 산모는 아무 잘못도 없다.. 너무 속상해 하지말라고.. 이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고 몇시간 뒤에도 다시 나에게 오셔서 괜찮은지, 마음은 잘 추스렀는지 따뜻하게 물어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제왕절개 수술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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